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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업계 임금인상 50년만 최고

일본 자동차 업계 임금인상 50년만 최고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자동차 업계가 올해 임금인상률을 5% 이상 크게 끌어올리며, 통화정책 정상화의 밑거름이 된 산업계 임금 인상을 이끌고 있다. 특히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영향이 닿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교도통신은 자동차와 부품 제조, 판매 회사의 노동조합인 자동차 총련이 전날 올해 임금 인상률을 5.6% 올리는 데 사실상 합의했다고 전했다.

협상이 실질적으로 마무리된 186개 조합의 임금 인상액 평균은 1만3896엔이다. 지난해보다 4067엔 올랐다. 물가 폭등이 있었던 1974년(2만4093엔) 이후 5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을 표명한 도요타 자동차, 혼다 등 대기업발 훈풍이 중소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기준 1048개 가맹노조의 17.7%에 해당하는 186개 조합에서 임금 인상이 타결됐거나 타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가네코 아키히로 자동차 총련 회장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소기업을 포함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협상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대기업이 이끈 좋은 흐름을 이어받아 협상을 힘차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만3896엔의 임금 인상액은, 기본급에 상당하는 임금 개선분과 정기 승급분을 포함한다.

임금 개선분만 놓고 보면 9448엔으로 지난해를 4174엔 웃돌았다. 연간 일시금의 평균 획득 월수는 4.99개월이었다.

이는 최근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일본은행의 정책 기조를 뒷받침하는 흐름이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물가 2% 목표를 지속적·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전망이 서면 금융완화정책 수정을 검토하겠다면서 정책 전환의 핵심 조건으로 올봄 노사 교섭의 결과를 주목하겠다고 말해왔다.

지난주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가 발표한 춘계 노사협상 1차 집계 결과 임금인상률은 1991년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인 평균 5.2%를 기록했다. 또 조합원 수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의 임금인상도 4.42%로 32년 만에 가장 높았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