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KBS 보도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재계와 KBS 등에 따르면 구 대표는 최근 가지고 있던 바이오업체 A사의 주식 약 3만주를 LG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A사는 심장 희귀질환 치료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로, 블루런벤처스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 소식이 알려진 당일 A사의 주가는 16% 이상 급등했다. A사의 주가는 지난해 9월 5만3300원까지 올랐으며 현재는 3만~4만원대 수준이다.
당시 A사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투자를 결정한 인물은 BRV 캐피탈의 윤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구 대표의 남편이다.
구 대표의 A사 주식 매수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투자 발표 전이라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된다.
이 사건은 자본시장법 제174조에 따라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구 대표는 KBS 측 질의를 받고 한 달 반여 만에 “많은 고심을 하다 회신이 늦어졌다” “가족 간 송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일방적 제보”라면서 선을 그었다.
다만 주식 매수 시점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재단은 현재 기부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KBS에 “(구 대표가) 복지재단에 기부하셨고 관련 내용은 주무관청 보고 후에 공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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