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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2배 넘게 뛴 ‘사과·귤’...“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상승”

생산자물가, 지난달까지 3개월째 상승
귤 가격, 한 달 새 30% 넘게 올라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도 상방압력↑
식료품·에너지 제외한 근원물가도 3개월째↑

1년 전보다 2배 넘게 뛴 ‘사과·귤’...“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상승”
지난달 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판매중인 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지난달 사과와 귤 값이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오르며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작황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저장된 과실류의 출하량이 크지 않아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고치까지 오른 가운데 소폭 감소한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도 LNG 가격 상승에 향후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122.21(2015년=100)으로 나타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월 동월 대비로는 1.5% 상승하며 7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6% 상승한 152.4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축산물(-2.4%)이 내렸으나 농산물(2.6%)과 수산물(2.1%)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월 대비 31.9% 상승한 귤을 중심으로 배추(26.3%), 우럭(57.9%), 냉동오징어(6.1%)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사과와 귤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121.9%, 154.9% 폭등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사과의 경우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10월에 추수한 저장 물량을 활용 중인데, 출하량이 크지 않아 물가가 오르고 있다”며 “향후 수입과일 등 대체 수요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부문도 금융 및 보험서비스(0.6%), 부동산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3.3%), 화학제품(0.9%), 제1차금속제품(0.6%) 등이 올라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가 9.2% 하락하며 전월보다 0.9% 내렸다.

유 팀장은 “산업용 도시가스는 국제 LNG 가격에 연동되는데 이달에는 가격 하락폭이 컸다”며 “다만 다음 달에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3%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1.1% 오르며 7개월 연속 올랐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 물가’는 전월보다 0.5%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원재료(1.7%)와 중간재(0.3%), 최종재(0.5%)가 모두 상승한 결과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물가’도 공산품(0.8%), 서비스(0.2%), 농림수산품(0.8%) 등이 오르며 전월보다 0.5% 올라 두 달 연속 올랐다.

1년 전보다 2배 넘게 뛴 ‘사과·귤’...“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상승”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