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랑스가 러시아의 침공을 2년째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이미 외국 군대가 현지에서 싸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외국인들이 기존 의용군을 뜻하는 지, 아니면 특정 국가의 정규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폴란드의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과 인터뷰에서 "총리가 말했듯이, 우크라에는 이미 큰 나라에서 온 군대가 있다"고 말했다. 시코르스키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발언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폴란드어에는 '타옘니차 폴리시넬라'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모두가 아는 비밀을 뜻한다"고 답했다.
숄츠는 지난달 29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독일은 우크라에 순항 미사일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며 독일군은 적대 행위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우크라 지원 국제회의'를 주재했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해당 회의에서 "지상군 파병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이달 16일에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어쩌면 언젠가 우리는 러시아 병력에 맞서기 위해 지상 작전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고 앞장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코르스키는 폴란드가 우크라에 정규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와 폴란드는 400년 동안 한 나라였다. 그리고 이것은 러시아인들에게 너무 쉬운 선전용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코르스키는 마크롱의 파병 언급에 대해 "군대 배치 결정은 각 국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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