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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흉한 민심에 '장바구니 물가 잡기' 현장 뛰는 장·차관

기재·농식품·해수 장·차관
연일 현장 돌며 물가 점검
농수산물 가격 안정 독려

흉흉한 민심에 '장바구니 물가 잡기' 현장 뛰는 장·차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21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할인 판매하는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1500억원의 긴급가격안정자금이 즉각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 물가 대책을 내놓은 부처는 각 소관 현장에 장·차관이 직접 나서 가격 안정을 독려하고 있다.

21일 김병환 기재부 제1차관은 신선식품 전반의 물가 점검을 위해 충남 천안의 오이 산지로 향했다. 최근 지속되는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과채류 물가 급등의 주 요인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오이 재배지의 채소류 생육 상태와 출하동향을 점검한 김 차관은 "일조량 감소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채소를 공급하고 있는 농가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생육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선과일 업계와 관련성이 높은 농식품부는 장·차관 모두 연속적인 현장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19일 곡물 업계의 CJ제일제당 영등포 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20일 가공식품 업계의 피자알볼로 본점, 21일 유통업계 홈플러스 매장 현장을 차례로 둘러보는 중이다.

송 장관은 "정부는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납품단가 지원, 할인지원 등 가용한 자원과 수단을 최대한 동원하여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다양한 정책들이 현장에서 잘 적용되고 있는지, 또 추가로 필요한 정책은 없는지 등을 잘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 역시 지난 13일 19개 가공식품업계 대표를 만나 가격 안정 협조를 요청한 이후 꾸준히 현장을 살피는 중이다. 과실류 뿐 아니라 비교적 수급이 안정적인 축산업계에도 21일 동향 점검에 나섰다.

한 차관은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은 축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해 할인행사, 납품단가 인하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가격 인하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할인행사에 더해 대형마트, 자조금 등에서도 자체 할인행사를 추가로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부산 민락어민활어위판장을 방문해 온누리상품권 환급 등 물가 안정 대책 홍보에 나섰다. 강 장관은 "물가 안정세가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3월에 할인 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정부 비축물량도 할인 방출하는 등 수산물 물가 관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1500억원의 재정투입을 결정하며 기존 3~4월로 한정했던 관리 기간 역시 '물가 안정 시'까지로 한도를 풀었다. 지원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납품단가와 할인지원 역시 품목과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규모는 기존 204억원에서 959억원으로 대폭 늘어났고, 품목별 지원단가도 최대 2배까지 늘렸다.

현장에서는 정부 지원 확대에 따라 실제로 납품단가가 하락과 더불어 최종 소비자 가격도 하락세가 나타나는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정부가 3월 초부터 납품단가를 지원한 13종 과채류의 이번주(3월 18~20일) 평균 소비자 가격은 2월말(2월 26~29일) 대비 평균 14.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