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꺾고 공천 받은 조수진
2차 가해 등 논란 커지자 자진 사퇴
"변호사로서 의뢰인 위해 최선 다했다"
총선 후보 등록, 오늘 오후 6시까지
조수진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성범죄자 변호 및 2차 가해 등으로 논란을 빚은 조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서울 강북을)가 22일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경선에서 박용진 후보를 꺾고 공천을 받은 지 3일 만이다.
총선 후보자 등록은 이날 오후 6시까지로, 민주당은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후보를 공천해야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조 후보는 이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적었다.
조 후보는 "윤석열 정권이 입법권력까지 독점하는 폭정은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다"며 "출사표가 어떤 평가를 받건 그것보다 이번 총선이 중요했다"고 했다.
또 조 후보는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했다.
조 후보는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짧은 시간 유래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 감사했다. 어제와 오늘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강북구을 주민 여러분, 부디 당에 대한 지지를 계속 보내주시기를 바란다"며 "반드시 4·10총선 승리해달라. 우리는 꼭 이긴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막말 논란을 빚은 정봉주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면서 조 후보와 박 의원간의 2자 전략경선을 실시한 바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 후보는 경선에서 1등을 차지하며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과거 성폭력 피의자 변호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 후보가 민변 출신으로 '인권 변호사'를 자처하면서도 자신의 블로그에는 피의자에게 '강간 통념'을 활용해 재판에 임하라며 감형 방법을 조언하는 글을 올린 점 등도 논란이 됐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 후보에 대한 후보 사퇴 및 공천 철회 요구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최근 몇 년간 당내 성관련 범죄가 연이어 발생한 만큼, 조 후보 공천의 파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조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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