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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벌써 주가 부양 나섰나...DWAC 폭락 하루 뒤 "나는 트루스소셜 사랑해"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벌써 주가 부양 나섰나...DWAC 폭락 하루 뒤 "나는 트루스소셜 사랑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우회상장이 확정된 이튿날인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사랑한다"고 온라인 팔로워들에게 강조했다. 우회상장사인 DWAC는 22일 주가가 14% 폭락했다.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나는 트루스소셜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우회상장사인 DWAC 주가가 22일(현지시간) 폭락하자 하루 뒤 주가 부양에 나선 것이다.

상장을 위한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 디지털월드애퀴지션코프(DWAC)는 합병 계획 발표 2년 반 만인 22일 이사회에서 트루스수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와 합병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따라 25일부터 나스닥거래소에서 트럼프 이름 머릿글자를 딴 DJT라는 심볼명으로 합병사 주식이 거래된다.

그러나 합병이 확정된 22일 DWAC 주가는 14% 가까이 폭락했다.

DWAC는 전일비 5.87달러(13.71%) 폭락한 36.94달러로 마감했다.

DWAC 주가 폭락 배경 가운데 하나는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만 포스트를 올려야 한다는 규정에 묶여 있지 않아 자신의 대통령 선거를 위해 영향력이 더 큰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릴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이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보수 성향인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주가 폭락으로 트럼프는 상당한 평가손실을 봤다.

합병사 지분 8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는 14일 장이 열리기전 보유지분 가치가 34억달러(약 4조5700억원)를 넘었지만 이날 폭락세로 인해 장 마감 뒤에는 평가액이 29억5500만달러(약 3조97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뉴욕주 대출사기 재판 1심에서 유죄가 선고돼 4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 벌금도 내야 하는 트럼프는 화들짝 놀랐다.

이번주 장이 열리는 25일부터 DJT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면 자신이 보유한 지분 평가액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DWAC는 올들어 이미 주가가 111% 폭등한 터라 DJT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할 경우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

놀란 트럼프는 23일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대한 애착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23일 특유의 대문자 포스트를 올렸다.
그는 "나는 트루수소셜을 사랑한다(I LOVE TRUTH SOCIAL)"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우회상장이라고 해도 일정기간 합병사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금지 기간이 적용되지만 트럼프가 조만간 주식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표결권 51%를 갖고 있는 트럼프가 이사회를 열어 자신의 보유지분에는 이 매도금지 기간이 적용되지 않도록 꼼수를 부릴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비관론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