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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로 기대됐던 EV 업체들… 생존 조차 불투명해

제2의 테슬라로 기대됐던 EV 업체들… 생존 조차 불투명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비치에서 열린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신차 행사에 등장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3X를 참가자들이 살펴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테슬라에 도전장을 냈던 전기차(EV) 후발 업체들이 큰 영업 손실을 입으면서 고전하고 있는 등 생사 갈림길에 놓여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판매 촉진과 공장 증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던 전기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경쟁에 살아남지 못할 조짐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업체들 간 심한 경쟁으로 인한 큰 폭의 가격 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업체들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시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리비안 오토모티브와 루시드그룹, 피스커로 2018~19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비롯한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한때 포드와 도요타 등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을 밀어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시장 가치도 급등하는 등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 소비자들이 신생 업체들이 테슬라와 같은 성공을 거두며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기대를 걸면서 리비안의 경우 시총에서 한때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를 추월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기차 경쟁 속에 후발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전기차 성능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어 미국에서 트럭을 포함한 전기차 판매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손실이 많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투자 계획을 연기하는 등 자금을 아끼고 있고 전기 승합차 업체 어라이벌과 픽업트럭 업체 로즈타운 모터스는 파산 신청을 했다.

또 남아있는 업체들도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있다.

저널은 신흥 전기차 업체들이 기업공개(IPO)를 했을 때만 해도 금리가 낮고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컸으나 현재는 손실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모두 다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