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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 왕국' 일본, 소고기 뽑기도 등장...매출이 무려

'뽑기 왕국' 일본, 소고기 뽑기도 등장...매출이 무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뽑기(가차) 왕국 일본에서도 특이하다는 '소고기 뽑기'가 대인기다.

마이니치신문은 보통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피규어나 완구 등이 들어있는 캡슐 토이의 즐거움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특이한 자판기가 야마가타현 덴도시에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큼직한 입구에서 나오는 것은 냉동된 신선한 일본산 와규다.

'소고기 뽑기'라고 불리는 이 자판기에서는 넣은 가격 이상의 물건이 나오기도 한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덴도시의 국도 13호 중산간지에 그 자동판매기가 있다.

정면에는 붉은 소고기 사진이 붙어 있고 옆에 '국산(일본산) 와규 랜덤 뽑기 1000엔'이라는 문자가 붙어있다. 옆에는 '목장 직매장 냉동 자동판매기'라고 돼있다.

주인은 인근 목장인 나츠메 농산이다. 지난해 4월 자동판매기 회사의 권유로 이 회사에서 키운 와규 고기를 자판기에서 판매하기로 했다는 것.

"이 근처는 중산간지로, 정육 판매점도 없다. 소고기를 냉동해서 판매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팔아야 할지 좀 보고 싶어 뽑기로 했다." 나츠메 농산 한 임원은 말했다.

이 자판기의 매력은 여느 캡슐 토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소고기가 걸릴 것이냐 기대하는 데서 나온다.

예를 들면 800엔이면 혼합종, 1000엔이면 쿠로게와규, 3000엔이면 고급 와규 등 가격마다 등급이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뽑기 자체의 룰에 의해 1000엔을 넣고 3000엔어치 소고기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소개했다.

소고기 자판기 쇼핑객은 인근 주민뿐 아니라 주말엔 미야기현이나 후쿠시마현, 도치기현 등 먼 곳에서도 방문한다.

아침에 자동판매기에 넣은 소고기가 다 팔릴 정도로 재구매 고객도 많다.
형식도 재밌지만, 내용물 자체가 양질의 소고기를 싸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처음에는 1000엔과 3000엔 두 종류로 시작한 소고기 뽑기권이지만 지금은 500엔과 800엔이 더해져 가격 폭이 넓어졌다.

이 자동판매기의 매출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동안 1000만엔을 넘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