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19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일 A 여고에서 칼부림한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 작성자를 협박 혐의로 입건해 추적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25일 서울의 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칼부림' 예고글에 대해 "일반인을 상대로 사실상 테러를 예고한 것이다. 다른 사안보다 우선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 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범죄예방 활동을 병행하며 속도감 있게 수사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특정을 못 하고 있다"며 "법원이 압수수색영장을 광범위하게 발부해주지 않기 때문에 수사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지난 17일 서울 강동구의 특정 여자고등학교와 중학교를 언급하며 '여고에서 권총과 칼로, 여중에서 폭탄 테러로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19일에도 유사한 게시글이 작성됐다.
경찰은 작성자 추적에 나섰고, 학교 측은 출입자 확인을 위해 후문을 폐쇄하고 방과 후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해당 글은 지워진 상태다.
이어 조 청장은 마약류 투약 등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에 대해선 "(오씨가) 대체로 (혐의를) 시인하지만, 조금 더 보완 수사를 거쳐 송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축구선수 황의조(32) 측이 제기한 수사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선 "강력한 의지를 갖고 수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유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고 있고,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면 필요한 강제수사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불법 촬영 등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황씨 측은 한 브로커가 수사 무마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며 황씨에게 접근해 압수수색 장소와 일시 등을 알려줬다고 주장하며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제출한 바 있다.
조 청장은 지난달 온라인상에 유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허위 조작 영상 사건에 대해선 "최초 작성했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용의자를 파악했다"며 "유포자에 대해서도 속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힁령 혐의로 압수수색이 진행된 KG모빌리티와 관련 조 청장은 "보도된 대로 한 7곳을 압수수색 했고 관계자 4명은 입건된 상태"라며 "우리가 확인한 내용과 압수수색 한 내용을 토대로 분석 작업 중이다. 분석이 끝나는 대로 핵심 관계자를 불러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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