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대만 새 정부 출범 앞두고 양안 대화 주목
마잉주 대만 전 총통이 지난해 3월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마 전 총통은 대만 전·현직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EPA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오는 5월 대만의 새로운 정부의 출범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친중 성향으로 불리는 국민당의 마잉주 전 총통이 다음달 청년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25일 "마잉주 선생이 대만 청년들을 데리고 4월 1∼11일 광둥성·산시성·베이징 등에서 뿌리 찾기와 교류에 나서고, '청명절의 황제 제사' 등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화민족의 원류로 불리는 황제에 대한 제사는 대만을 포함한 중국인들이 모두 하나의 뿌리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는 의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 전 총통은 이번 방문 기간 중 왕후닝 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중국의 고위급 등과 회동할 가능성도 높다.
천 대변인은 "우리는 마잉주 선생의 방문을 환영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가 제사와 근원 되새기기라는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함께 전승·발양해, 양안 청년 교류를 포함한 영역별 교류·협력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호 이해와 정신 통합을 증진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해 양안 동포에게 혜택을 주며 민족 부흥을 함께 이끌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마 전 총통은 지난해 3월 말에도 중국 당국의 초청에 응해 본토로의 이른바 '성묘여행'을 벌였다. 이는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배해 대만으로 쫓겨간 이후 74년 만에 전·현직 대만 총통의 첫 중국 방문이었다.
그는 조상을 기리는 청명절을 맞아 후난성 샹탄현에 묻힌 조상 묘소에 제사를 지내고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충칭과 함께 상하이 등을 돌아봤다. 마 전총통은 이를 개인적 방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문 기간 중국과 대만 양쪽에서 모두 추앙받고 있는 국공합작의 연결 고리격인 '국부' 쑨원의 묘를 방문하는 등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앞둔 공산당과 국민당 간의 협력 분위기 다지기라는 인상을 줬다.
중국 당국은 '친미·독립' 성향의 현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을 배제하고 국민당을 공식적인 대화 파트너로 지목하고 있다.
마 전 총통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8년간 양안 관계가 진전되고, 2015년엔 싱가포르에서 그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 첫 양안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등 협력 분위기가 고조됐었다. 중국은 마 전 총통에게 각별한 대우를 해 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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