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지킴이 K-BEE 1~3호
본점 옥상·서울숲·서대문구청 옥상
꿀벌 44만마리 도심 속 보금자리로
기후변화 시름하는 생태계에 활력
채집한 꿀은 지역 소상공인과 나눠
지구 위한 탄소관리시스템 출시
중소·중견기업에 플랫폼 무료 지원
원스톱 배출량 산정·데이터 관리로
ESG 경영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조성
KB국민은행은 ESG 경영 일환으로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K-Be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 1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K-Bee 도시양봉장에서 열린 꿀벌 체험행사에서 이해인(뒷줄 왼쪽부터), 차준환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박진 어반비즈 대표가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이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청 옥상에 조성한 'K-Bee 도시양봉장' 3호 모습. 국민은행은 2022년부터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꿀벌 생태계 회복 지원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K-Bee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2022년에는 꿀벌 서식지 조성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도시양봉장을 조성하고 서울식물원 내 야생벌을 위한 비(Bee)호텔을 설치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이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에서도 환경(E)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생물 다양성 보전 차원에서 꿀벌을 위한 서식 공간을 조성하고, 온실배스 감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탄소관리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기후변화에 시름하는 꿀벌 생태계 복원"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옥상에는 꿀벌을 위한 공간이 있다. 2022년에는 꿀 수확 행사도 열렸다. 국민은행은 서울숲과 서대문구청까지 3개의 '도시양봉장'을 조성했다.
국민은행이 금융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꿀벌에 관심을 가지는 건 리딩뱅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기후변화로 개체 수가 급감하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지원함으로써 특색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을 펼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옥상, 성동구 서울숲, 서대문구청에 1~3호 K-Bee 도시양봉장을 열었다. 지난 2022년 4월 조성된 본점 옥상 양봉장에는 12만 마리 꿀벌이 자리를 잡았다. 꿀벌들은 한강과 샛강 등을 오가며 야생 꿀을 채취하고 있다.
같은해 9월 황선우 수영 선수와 이예원 골프 선수가 1호 K-Bee 도시양봉장에서 꿀 수확 행사에 함께하기도 했다. 두 선수를 포함해 참가자가 6개 벌통에서 채집한 꿀만 60kg. 이렇게 총 230여 병의 'K-Bee 벌꿀 기념품'이 나왔다.
꿀벌이 채취한 꿀은 여의도 지역 소상공인들과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국민은행이 꿀벌의 서식지를 조성하고, 꿀벌이 열심히 꿀을 채취한 달콤한 결과물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이다.
국민은행의 꿀벌 생태계 회복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2년 5월, 2023년 9월 각각 서울숲과 서대문구청 옥상에 도시양봉장을 조성했다.
특히 도시양봉장 2호점은 기존의 노후화된 양봉장과 Bee Hotel(비 호텔) 등을 리뉴얼해 만든 꿀벌들의 새 보금자리다. 꿀벌 약 12만마리가 2호점에서 서식할 수 있다.
세계 벌의 날이었던 5월 11일에는 꿀벌 체험행사도 열렸다. KB구의어린이집 어린이들도 행사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어린이들은 꿀벌 정원 안에 벌들을 위한 식물을 심고 비 호텔을 꾸몄다.
국민은행의 지원으로 서대문구청 옥상 또한 도시양봉장이 됐다. 서대문구청은 메타세콰이아 숲으로 유명한 안산과 가까워 꿀벌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다. 이렇게 조성된 3호 양봉장에는 꿀벌 약 20만 마리가 살 수 있다.
이외에도 국민은행은 서울식물원 안에 야생벌을 위한 비 호텔을 설치하고, 창경궁 일대 궁궐숲과 강원도 홍천 등에 밀원수(꿀 생산 나무)를 조성했다. 백합나무, 헛개나무, 아까시나무 등 개회시기가 다른 밀원수들을 조성해 꿀벌 생태계 회복을 돕기 위한 것이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꿀벌에 공을 들이는 건 생물 다양성 보존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겨울부터 봄 사이 우리나라에서만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는 등 기후 변화로 꿀벌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국민은행은 '녹색 전환'의 일환으로 꿀벌 생태계 회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K-Bee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행동하는 기업시민으로서 K-Bee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 등 여러 위기 극복 캠페인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또다른 환경 분야 ESG 활동으로는 중소·중견기업 지원도 있다.
■ "온실가스 걱정 덜어드립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중소·중견기업의 에너지 사용량을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관리하는 온라인 플랫폼 'KB탄소관리시스템'을 출시했다. 국민은행 기업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기업 고객 누구나 해당 시스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 시스템을 통해 업종별 배출시설 목록 자동 생성부터 배출량 산정까지 원스톱(one-stop) 업무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특히 금융권 최초로 한국전력 오픈 API와 고지서 자동인식을 위해 인공지능(AI) 광학 문자인식 기술인 'KB AI-OCR'을 적용했다. 에너지 데이터 수집이 자동화돼 기업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들은 ESG 경영을 하려고 해도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이나 데이터 관리가 어려운 실정인데, 이런 애로사항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KB탄소관리시스템을 사용하면 기업들은 내부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고, 감축목표 대비 실적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기업 간 탄소정보 공개 프로세스를 통해 계열사와 자회사, 협력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통환 관리가 가능한 것도 특장점이다.
국민은행은 기업 고객의 'KB탄소관리시스템' 이용을 돕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ESG 컨설팅에 탄소중립 대응 컨설팅을 추가했다. 기업 임직원에 대한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탄소배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KB탄소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실시간 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이용 편의를 더 높이는 등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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