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이스라엘, 방미 계획 취소...유엔 휴전 결의안 통과 반발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방미 계획 취소...유엔 휴전 결의안 통과 반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5일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돼 가자지구 즉각 휴전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미국이 기권해 결의안이 통과된데 대한 항의 표시로 당초 26일 미국에 파견하려던 대표단 방미 계획을 취소했다. 신화연합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상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대표단 미국 파견 계획을 25일(현지시간) 취소했다.

미국이 기권하면서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 즉각 휴전결의안'이 통과된데 따른 반발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당초 이번주에 자신의 최측근 2명을 미국에 파견해 미 행정부와 갈등을 봉합한다는 생각이었다.

전략부장관 론 더머,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 차치 하네그비를 26일 워싱턴에 파견해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상전 계획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었다. 미국이 라파지상전은 안된다며 막아서자 당초 지상전 계획을 일단 접고 미국과 논의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유엔 결의안 통과로 원점에서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유엔 결의안은 이슬람 라마단 기간인 다음달 9일까지 가자지구에서 '즉각 전쟁을 멈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즉각 휴전을 발판으로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인질들은 조건없이 석방토록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이같은 즉각 휴전안이 유엔 안보리에 올라올 때마가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이번에는 기권을 결정해 안보리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묵인했다.

조 바이드 미 대통령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엔 결의안의 표현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명시되지 않아서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속적인 휴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질석방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렇지만 이번 결의안은 이전에 비해 표현이 개선됐다면서 기권했다.
즉각 휴전하도록 한 것에도 찬성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다만 이 결의안에는 하마스 규탄 내용이 담기지 않아 미국이 기권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대표단 파견 계획을 철회하면서 미국의 이스라엘 전폭지지 입장도 후퇴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