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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박물관, 이건희 회장 수집 고미술품 첫 선

내달 26일 특별기획전 '수집가 전'

부산시립박물관, 이건희 회장 수집 고미술품 첫 선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 이건희 기증). 부산박물관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시립박물관은 올해 '시민과 공감하는 박물관 문화공간 조성의 해'를 맞이해 고미술품 특별기획전, 어린이 테마 특별전, 해외 예술작품 교류전 등 국내외 다채로운 전시행사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故) 이병철·이건희 회장 등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국 대표 기업가의 우리 문화유산 수집에 대한 열정과 사회 환원 정신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전 '수집가 전'(수집의 즐거움 공감의 기쁨)이 오는 4월 26일부터 7월 7일까지 열린다.

특별기획전에는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국보), '이암 필 화조구자도'(보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수집가들이 수집한 국보·보물 10점을 포함한 고품격 고미술품 60점이 전시된다.

전시되는 작품은 삼성 등 부산을 기반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가들이 수집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들의 우리 문화유산 수집 열정과 사회 환원 정신을 조명할 목적으로 기획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고미술품을 부산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로서 고품격 문화 향유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기대에 크게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8월 6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리는 어린이 테마 특별전 '곤여, 세계를 보는 창'은 세계 유일본으로 전하는 필사본 '곤여전도'를 통해 어린이들이 실감영상 속으로 세계여행을 떠나고 상상의 동물을 만나는 등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부산박물관 소장의 곤여전도는 벨기에 선교사 페르비스트가 1674년 청나라에서 제작한 목판본을 필사해 채색 제작한 8폭 병풍의 대형 세계지도다. 현재 세계 유일본으로 전하며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지도에는 세계의 대륙과 대양, 산맥과 하천이 그려져 있고 각종 지리, 환경, 생태 정보가 여백에 기록돼 있다. 온갖 동물과 선박, 상상의 동물 등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 당시 유럽인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북미 원주민의 정체성, 문화, 예술을 선보이는 교류기획전 '북미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가제)' 전시회도 10월 29부터 2025년 2월 16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국 덴버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전시 순회전으로, 북미 원주민의 정체성, 문화, 예술을 선보인다. 프리츠 숄더의 '인디언의 힘', 앤디 워홀의 '미국 인디언(러셀 민스)' 등 북미 원주민을 표현한 미술 작품뿐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추구했던 북미 원주민의 생활공예품과 예술품 등 140여점을 전시한다.

정은우 부산시립박물관장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흥미롭고 다채로운 전시행사들을 마련했다”면서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