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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학병원과 대화 나섰지만...의료계 새 수장은 투쟁 가능성 높아

[파이낸셜뉴스] 의대정원 확대를 두고 의·정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가운데 정부가 의료계·교육계 관계자와 만나 대화에 나섰다.

하지만 의료계 대화창구인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강경파'로 꼽히는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이 당선됨에 따라 또 다른 집단행동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계·교육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의료 개혁과 관련해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머리를 맞대 해결하는 노력을 하겠다"며 "이 자리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체가 구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정부에선 한 총리를 비롯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구연 국무조정실1차장 등이 참석했다.

의료계와 교육계에서는 유홍림 서울대총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김정은 서울대의대 학장, 윤을식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장,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전원협의회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총장, 윤동섭 연세대총장,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오연천 울산대총장 등이 자리했다.

한 총리는 "최근 의료계 여러 현안 때문에 많은 국민과 환자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며 "그간 의료계와 대화에 있어 공식적인 채널이 없는 등 어려움으로 정부의 진심을 제대로 설명하고 전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유홍림 서울대총장은 "국민 입장에서도 정부 입장에서도 협의체 구성이 앞으로의 의료개혁 추진에 필요한 단계"라며 "구체적인 의료개혁 특별위원회 구성에 앞서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40개 의과대학 교수들은 지난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사직서 제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의협 회장 선거에서 임현택 소아청소년과회장이 당선되면서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대정부 투쟁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임 회장은 그간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과 관련, "오히려 의대 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정부가 대학별 의대 정원을 발표하자 성명을 내고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신임 의협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제한 없이 연임이 가능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