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니어 복합단지 지어 개방
초고령사회 새로운 협력모델로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대규모 대학시설 유휴공간을 활용해 시니어 평생교육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에 착수한다. 시는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을 (가칭)'디지털 시니어 헬스케어 에듀단지(하하 캠퍼스)'로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하하 캠퍼스(HAHA·Happy Aging Healthy Aging)란 여가, 문화, 학습, 연구, 산업시설이 집적된 대규모 시니어 복합단지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가톨릭대를 방문해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과 만나 저출산·초고령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신학교정을 시민에게 전면 개방하고 대규모 하하 캠퍼스로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하하 캠퍼스 조성은 대규모의 대학시설을 시니어 평생교육시설로 조성하는 전국 최초 사례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늘어나는 지역대학의 유휴자원을 초고령 사회의 케어 이코노미 성장 기반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유형의 협력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우선 활용 가능한 시설로 1단계 사업 추진 이후, 신학교정 시설의 추가적인 정비·이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설을 리모델링해 하하 캠퍼스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기능적으로도 캠퍼스 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복지서비스 창출은 물론, 지산학 협력을 통한 고령 맞춤 서비스 산업 육성, 관련 인재 양성 추진을 위해 단계적으로 대학 측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1단계는 신학원, 주교관, 학생관 총 3개동 9255㎡ 면적의 건물을 리모델링해 △치료센터 및 건강·생활체육 시설을 갖춘 '헬스케어 존' △디지털 체험 및 학습 공간인 '디지털스마트 존' △각종 프로그램실과 커뮤니티 공간인 '시니어캠퍼스 존'을 조성한다.
시민들이 1일 1만원 이내의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과 대학 캠퍼스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대학시설의 이점을 살려 학교의 의료·보건 학과와 연계한 각종 치료센터 운영, 시니어 특례입학 제도가 적용된 시니어인재양성학과 신설 등 대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숙시설을 활용한 부산형 엘더호스텔(노인교육여행 프로그램) 등 신사업도 개발한다.
이 외에도 식당과 목욕탕 등 후생시설과 함께 야외 교정에 산책로 등 힐링 시설과 부대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하반기에 하하 캠퍼스 조성 관련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가 소요 예산과 재원확보 방안, 파급효과 등을 검토하고 사업 필요성이 인정되면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손삼석 부산교구장은 "앞으로도 부산가톨릭대학은 시민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하하 캠퍼스 조성과 운영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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