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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교량 붕괴로 미 동부 물류 대란 우려

[파이낸셜뉴스]
볼티모어 교량 붕괴로 미 동부 물류 대란 우려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 화물선 달리호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워싱턴 인근의 볼티모어항에서 교각을 들이받아 교량이 무너지면서 동부지역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달리호는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가 임대 계약을 맺어 사용해왔다. AFP연합


미국 동부 볼티모어항을 떠나 스리랑카 콜롬보로 향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 화물선 달리호가 교량과 부딛치며 다리를 무너뜨린 사고로 미 동부 일대의 물류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이 사고로 현재 6명이 실종된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번잡한 항구 가운데 한 곳인 볼티모어항이 막히면서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미 동부 물류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볼티모어항을 거치는 핵심 물자는 자동차와 석탄이다. 물류업체들은 이미 대체항로를 찾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이번 사고로 공급망에 오랜 기간에 걸쳐 상당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볼티모어항은 미국에서 10번째로 하역과 선적이 많이 이뤄지는 항구다.

대서양과 미국을 연결하는 주요 관문이다.

태평양상선협회(PMSA)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 약 80만대, 화물 300만t이 볼티모어항을 거쳤다.

그러나 이날 붕괴 사고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볼티모어항 통행이 금지된다.

한편 WSJ은 미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청 보고서를 인용해 달리호가 인근 항구를 출발하면서 추진력을 잃어 교각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화물선은 새벽에 항구를 출발했으나 곧바로 불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며 전력 공급에 이상이 있음을 시사했다.
출항 약 1시간 뒤 결국 교량을 들이받았다. 교량을 들이받기 전 긴급구조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호에 부딛쳐 붕괴된 다리는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로 695번주간고속도로가 지나는 다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