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2세(오른쪽)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자신이 부통령(러닝메이트) 후보로 지명한 니콜 섀너헌과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 예정인 로버트 F 케네디 2세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변호사인 니콜 섀너핸을 지명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폭스뉴스 등 외신은 케네디가 섀너핸이 성장한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지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50개주의 약 절반이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지명해야 후보로 등록이 가능해 케네디가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가문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집안이나 탈퇴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케네디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며 그의 부친인 로버트 1세는 1968년 민주당 경선 유세 도중 암살됐다.
케네디는 “니콜과 나는 모두 민주당을 떠났다. 우리의 가치가 변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변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38세로 백인 아버지와 중국계 이민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섀너핸은 정부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에 생활을 의존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으나 현재 변호사 이자 자선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상당한 재력도 갖고 있어 케네디 진영에 힘을 실어줄 것으 기대되고 있다.
그는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결혼했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불륜설이 나돌면서 이혼했다. 브린 사이에 딸 1명을 두고 있다.
섀너핸도 과거에 민주당 지지자로 과거에 선거에서 조 바이든을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을 후원했으나 케네디처럼 이탈했다.
AP는 섀너핸이 IT산업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어 실리콘밸리를 자주 비판해온 케네디와 잘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네디는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비판해왔으며 음모론을 신봉할 뿐만 아니라 특히 백신 접종에도 불신감을 자주 드러냈다.
케네디의 무소속 출마에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진영 모두 경계해왔다.
케네디는 트럼프 전 대통령 처럼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 트럼프 지지자들의 표를 빼앗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소속 바이든 진영도 케네디에 표를 뺏기면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해지는 것을 경계해왔다.
케네디는 지난 1월 유거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를 모두 포함한 가상 대결에서 1%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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