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가족 및 단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물망초 배지를 달고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 피해자 명예회복법 제정일인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의 ‘물망초 배지’를 착용하고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튿날인 27일 통일부는 북한이 납북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 “북한이 납북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해결할 것도 없고 알 수도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속하는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2013년 이후 북한에 의해 불법 체포당한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를 포함한 우리 국민 6명은 자유를 박탈당한 채 장기간 구금시설에 억류돼 있으며, 북한은 이들에 대한 통신·면담 등 어떤 형태의 접촉도 불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위원 모두가 세송이 물망초 배지를 패용하고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전원을 가족과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북한의 불법적·반인륜적 처사를 다시 한 번 규탄하며 북한은 이 문제가 우리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한 중대한 문제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저를 포함한 모든 국무위원이 아주 특별한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6·25전쟁 무렵과 그 이후 북한에 잡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국군포로·납북자·억류자들을 잊지 말자는 물망초 배지”라며 “정부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처사를 규탄하며 우리 국민의 송환을 촉구해왔다. 국민 보호는 국가의 가장 중대한 책무이자 국가가 존재하는 근본적 이유다.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해 8월 한국·미국·일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뜻을 모은 것을 상기시켰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김영호 장관 직속 납북자대책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물망초 배지도 통일부가 주도하는 캠페인을 위해 만든 상징물이다.
김 장관은 같은 날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가족·단체와 간담회를 가지고 물망초 배지를 전달했다.
김 장관은 “북한은 6·25전쟁 중 10만명이 넘는 국민을 데려갔고 귀환하지 못한 포로도 6만명에 이른다.
6·25전쟁 이후 60년이 훨씬 지난 2013년 이후에도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등 6명이 불법 체포돼 억류돼 있다”며 “북한의 인권적 유린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국민의 강력한 의지를 하나로 모아 북한에 냉혹하게 전달하고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가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도록 정부는 국민 모두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가족·단체들은 납북 문제의 빠른 해결을 요청하고 피해자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해 달라고 호소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