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기업 계열사 취직을 미끼로 수십명으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낸 3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8일 울산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친구와 지인 등 58명에게 자신이 재직 중인 울산 한 대기업 부품 계열사에 취직시켜 줄 것처럼 속여 6억원 상당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인사 담당자나 임원을 알고 있다"며 "돈을 주고 계약직으로 취직한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됐다"고 말하며 피해자들을 꼬드긴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2개 만들어 각각 다른 계정으로 모바일 메신저에 가입했다. 그는 인사 담당자와 자신이 서로 취업 청탁 관련 메시지를 실제 주고받는 것처럼 꾸몄다. 조작한 대화 내용이 담긴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을 캡처해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다.
이에 피해자들은 A씨에게 적게는 70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 상당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으며, 대출받아 취업비를 마련해 A씨에게 주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취직 사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정식 채용 절차가 아니면 대부분 불법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