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태국전 시청하는 이천수(가운데). 유튜브 채널 ‘리춘수’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갈등을 빚었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합작골을 넣고 포옹을 한 장면을 두고 이천수 전 대표팀 선구가 “이 장면을 기다려왔다”며 감격했다.
이천수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전날 치러진 태국전 리뷰 영상을 업로드했다. 대표팀은 전날 태국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태국을 상대로 3대 0 승리를 거뒀다.
관중들의 이목을 끈 장면은 손흥민의 골 순간이다. 이강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득점에 성공하자,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달려가 펄쩍 뛰어 그의 품에 안겼다. 앞서 하극상 논란으로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두 사람의 완벽한 화해 장면이었다.
이 모습을 본 이천수는 “와, 이 장면 끝났다”라며 “아이, 눈물 나. 이거를 얼마나 기다렸냐고 우리가. 고맙다 진짜”라고 기뻐했다.
경기 이후에도 “(오늘 경기에서는) 흥민이 골에 강인이 지분이 들어간 아름다운 장면이 나왔다. 우리가 꼭 보고 싶었던 장면이었다”고 재차 언급했다.
앞서 이천수는 지난 22일 유튜브 영상에서 이강인이 지난 20일 선수들이 운동하고 있는 운동장에서 홀로 사과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그 장면은 좀 아닌 거 같다”고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카메라 앞에서 애들 뛰고 있는데 사과시키는 건 솔직히 좀 아니었다”면서 “그게 뭐 하는 거냐. 강인이가 잘못한 건 잘못한 거지만 그건 보면서 좀 울컥했다. 기자회견을 따로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승리로 2차 예선 C조 선두(3승 1무) 자리를 굳히며 3차 예선 진출에 사실상 성공했다. 태국 원정 경기 직후 해외파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대표팀 소집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소집은 선수들한테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드는 기간이었던 거 같다”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각자 개인적인 마음들은 접어두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노력이 팀을 이끄는 주장으로서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한 발짝 한 발짝 더 뛸 수 있는 동기부여와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로 감사하다”며 “팬들도 행복할 수 있고 저도 ‘행복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콕=신화/뉴시스] 손흥민(아래)과 이강인이 26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C조 예선 4차전 태국과 경기 후반 9분 합작 골을 넣은 후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도움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고 한국은 이재성의 선제골, 박진섭의 쐐기 골을 묶어 3-0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2024.03.27. /사진=뉴시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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