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9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초중고 학생의 과체중·비만 등 전반적인 건강행태는 나아지고 있으나 식생활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 결식률, 패스트푸드 섭취율 등 식생활 지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흡연·음주 지표와 정신건강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 29.6% '2년 연속 감소'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28일 '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 건강검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표본으로 선정된 1009개교에서 실시한 신체발달 상황,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현황을 파악한 자료다.
먼저 평균 키 발달상황을 보면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은 153.3cm, 여학생은 153.2cm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170.9cm, 여학생은 160.9cm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174.4cm, 여학생은 161.7cm로 최근 2년(2021년~2022년) 발달 정도와 유사했다.
몸무게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은 50.6kg, 여학생은 47.0kg으로 각각 1.5kg과 0.6kg이 감소했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66.3kg, 여학생은 55.1kg으로 각각 1.2kg과 0.2kg 줄었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72.7kg으로 1.2kg 증가하였으며, 여학생은 58.2kg으로 동일했다.
과체중·비만 학생의 비율은 29.6%로 최근 2년 연속 감소했다. 읍·면 지역의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34.4%로 도시 지역 학생 비율인 28.7%보다 상대적으로 5.7%p가 컸다.
신체활동은 지속 증가해 개선되고 있으나, 식생활 지표는 개선되지 않았다.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지난해 남학생 24.6%, 여학생 9.2%로 2022년 대비 남녀학생 모두 증가(남 1.2%p↑, 여 0.4%p↑)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2023년 남학생 39.7%, 여학생 42.6%로 2022년에 비해 남녀 학생 모두 상승했다.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남학생 29.2%, 여학생 24.4%로 전년 대비 남학생은 증가(0.2%p↑)했으나 여학생은 감소(1.1%p↓)했다.
과일 섭취율(일1회 이상)은 남학생 16.3%, 여학생 15.7%로 전년 대비 감소(남 1.2%p↓, 여 1.3%p↓) 경향이 지속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식생활 관련 건강 행태에 대해선 저희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학교에선 영양교육을 통해 지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부모와 협력해서 교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제공
흡연·음주, 정신건강 지표 '개선'
2023년 청소년(중1~고3)의 흡연·음주 행태는 직전 조사에 비해 개선됐다. 지난해 흡연율은 남학생 5.6%, 여학생 2.7%로 2022년에 비해 남학생은 감소(0.6%p↓)했으며, 전자담배 사용률도 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음주율은 남학생 13.0%, 여학생 9.0%로 2022년 대비 감소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 5잔·여자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도 남녀학생 모두 줄었다.
청소년의 정신건강 지표도 직전 조사보다 나아졌다. 우울감 경험률은 2023년 남학생 21.4%, 여학생 30.9%로 2022년에 비해 감소(남 2.8%p↓, 여 2.6%p↓)했다. 특히 고등학생에선 남학생 25.3%→21.4%, 여학생 33.6%→30.2%으로 크게 줄었다.
스트레스 인지율도 남학생 36.0%→30.8%, 여학생 47.0%→44.2%으로 모두 줄었다.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성적·진로에 대한 부담(36.1%), 학업(25.9%), 외모(10.2%), 부모님과의 갈등(9.4%) 순으로 나타났다.
주중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2023년 남학생 266분, 여학생 294분으로 2022년 대비 남학생은 증가 8분 늘었으나, 여학생은 6분 줄었다. 3년마다 조사 중인 스마트폰 과의존 경험률은 2023년 남학생 24.0%, 여학생 32.3%로 2020년 대비 증가(남 2.8%p↑, 여 2.3%p↑)한 것으로 나타났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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