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15. kch0523@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사직한 전공의들이 줄어든 수입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협회관에서 직접 분유, 기저귀를 수령하신 전공의 선생님들을 빼고 온라인으로 분유, 기저귀를 신청하신 전공의 선생님들이 100분이 넘었다"고 전했다.
노 전 회장은 전공의들이 전한 글을 소개하며 "메모들이 가슴 아프고 많은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한 전공의는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수입이 없어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텨야 하는데 이렇게 실질적인 도움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저도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 잊지 않고 베풀도록 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가장으로서 자금난이 있어 기저귀와 분유를 신청하게 됐다"며 "선생님의 노고와 선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추후 저또한 이 은혜를 잊지 않고 후배 의료인을 비롯해 동료 의사분들께 갚아나가겠다"는 사연도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또다른 의료인은 "당장 3월부터 외벌이를 하게 됐는데 작금의 상황이 생겨 가장으로서 심적인 부담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겼다"며 "의국원 및 전공의분들이 사법적 리스크, 군 입대 등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사직 의사를 표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사직의 뜻을 제 자유 의사로 끝까지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집단 사직에 돌입한 의대 교수들이 증원 철회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정부는 5월 내 후속 조치 마무리 계획을 밝히며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사와 교수를 보호하는 한편 집단행동 독려나 현장 복귀 방해 행위가 확인되는 의사·단체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박민수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의사를 재확인하며 후속 조치를 5월 내로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며 "국민께 약속드린 대로 의료개혁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 정부는 관계부처 및 각 대학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의대 교육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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