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흰여울문화마을.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29일 오후 영도구 영선2동행정복지센터에서 영도구, 부산환경공단, 세정나눔재단, 부산디자인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의 슬레이트 건축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관광지와 주거지가 밀집한 흰여울문화마을의 석면 함유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고 안전한 건축자재로 교체하는 데 민·관이 협력해 주민과 관광객의 건강을 보호하고 부산의 도시브랜드를 한단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식에는 김광회 부산시 경제부시장, 김기재 영도구청장,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박순호 세정나눔재단 이사장,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 참석한다.
아름다운 바다와 독특한 마을 경관이 어우러져 유명해진 흰여울문화마을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지만 40동에 이르는 슬레이트 건물이 존재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협약기관은 1억3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흰여울문화마을의 슬레이트 건축물을 정비하는데 서로 협력할 것을 약속하고, 이를 위한 기관별 역할을 정한다.
구체적으로 시는 사업의 계획수립, 사업홍보 등 총괄관리를 하고, 영도구는 재정·행정지원 등 실질적인 사업을 수행한다. 부산환경공단은 공사감독 등 시공관리 업무를 맡으며 세정나눔재단은 사업비 3000만원을 지원한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지붕이 관광지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지붕 색상 등의 디자인을 자문한다.
오는 4월부터 흰여울문화마을 슬레이트 건축물 현지조사를 하고 사업 지원신청을 받아 철거·개량 등 정비는 8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슬레이트 건축물을 정비하는 동시에 지붕 색상 등을 관광지의 경관을 고려해 디자인함으로써 흰여울문화마을이 더 매력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광회 경제부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흰여울문화마을 슬레이트 건축물을 조속히 정비해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면서 “특히 세정나눔재단에서 사회공헌활동으로 이번 사업에 힘을 보태줘 모범적인 민·관 협력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총사업비 40억5600만원을 투입해 900여 동의 슬레이트 건축물을 정비할 계획이다.
주택의 경우 우선지원가구와 일반가구로 나눠 지원한다.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우선지원가구에는 철거비용 최대 전액 또는 지붕 개량비용 최대 1000만원을, 일반가구에는 철거비용 최대 700만원 또는 지붕 개량비용 최대 500만원을 지원한다.
시는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총 1만3172동에 이르는 슬레이트 지붕 철거를 지원했고, 철거 후 1787동에 대한 지붕개량 사업도 추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