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공수처, 아직도 수사기일 안 잡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 대응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5일 인천항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이 제청한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대사는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지 25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앞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이종섭 대사의 사표를 수리했다.
외교부는 이날 "이 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사의 표명을 알리며 "저는 그동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빨리 조사해줄 것을 요구해왔으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저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의 사의 표명은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으로 임명 절차에 문제는 없고, 공수처의 정치공세라는 것이 명백하지만 국민의 정서에 맞게 대응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결단이 이번 이 대사의 거취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이 대사는 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대사 임명을 받아 출국해 논란이 됐지만, 부임 11일 만에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외교부는 논란 방지를 위해 이 대사 귀국이 방산협력 업무를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수처가 소환조사에 나서지 않으면서 의도적으로 논란을 가중시키려 한다는 지적이 일자, 이 대사도 사의표명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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