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초교 50m 앞 '성인 페스티벌' 논란... "행정대집행도 불사" "불법행사 아냐"

초교 50m 앞 '성인 페스티벌' 논란... "행정대집행도 불사" "불법행사 아냐"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왼쪽 두번째)이 성인 페스티벌의 초등학교 인근 개최를 반대하는 대책회의를 지난 3월 29일 시청 상황실에서 갖고 있다. 수원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초등학교 인근에서 열리는 성인페스티벌과 관련, 행사 취소와 더불어 "행정대집행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반면, 행사를 주최하는 ㈜플레이조커 측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3월 31일 수원시에 따르면 민간 성인콘텐츠제작업체인 ㈜플레이조커는 오는 4월 20~21일 수원메쎄에서 '성인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행사가 열리는 수원메쎄는 서평초등학교와 직선거리로 50m도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학부모들과 시민 단체들은 '행사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4차례에 걸친 대책회의를 열고, 수원메쎄에서 열릴 예정인 성인페스티벌 대응 방안을 논의 하고, 행사를 취소를 요청한 뒤 주최 측이 행사를 강행할 경우 "행정대집행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법망을 피해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행사를 개최할 수 없도록 조례 제정으로 근거를 마련하고, 정부에 관련 법의 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논란은 관련 글이 지난달 2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등장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내용일 게시된 국민청원은 지난달 29일 기준 2만1200여명이 청원에 동의했고, 오는 20일까지 5만명이 동의하면 국회 소관위원회에 회부된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최한 플레이조커는 전화 통화를 통해 "행사 준비 단계부터 초등학교가 인근에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은 전혀 없다"고 행사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수원시나 여성단체 어디에서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협의를 원한다면 행사를 반대하고 우려하는 부분들은 충분히 수용할 의사가 있고, 어떤 불법적인 프로그램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플레이조커는 "성인페스티벌이라고 해서 무조건 불법적인 행사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답답하다"며 "행사때문에 성범죄가 늘어난다는 식의 '일어나지도 않는 일'이나 '만약'이라는 가정으로, 어렵게 마련한 행사를 불법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