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선수 겨드랑이 부분이 땀으로 젖어 있는 모습. 사진=X 캡처
[파이낸셜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새 유니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종이처럼 속옷이 다 보인다고 해서 ‘종이 유니폼’ ‘시스루 유니폼’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 등 외신들은 MLB 새 유니폼에 대해 “선수들이 속이 비치는 유니폼 대신 낡은 바지를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유니폼 사진 중 속이 비치는 사진 하나를 언급하며 “어떤 선수는 ‘종이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닉 피베타(보스턴 레드삭스), 마이클 A. 테일러(미네소타 트윈스), 키브라이언 헤이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유명 선수들도 정규 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새 바지를 입는 것을 거부하고 낡은 바지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에서 양키스의 간판 선수이자 주장인 외야수 에런 저지(32)의 상의 겨드랑이 부분에 넓게 퍼진 땀 얼룩은 MLB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앞서 지난 2월 21일 개막을 앞두고 가진 언론과의 첫 공식 인터뷰에서 LA다저스의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는 하얀색 유니폼 바지를 입었는데, 바지가 너무 얇아 바지 안으로 넣은 상의가 훤히 비춘 것이 문제가 됐다.
문제의 유니폼은 미국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파나틱스가 각각 디자인과 생산을 맡았다. 양사는 2020년부터 10년간 10억달러(1조3500억원) 규모의 MLB 공식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나이키는 올해 보금된 새 유니폼이 이전 유니폼들보다 더 부드럽고 가벼우며, 통기성과 신축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했지만 팬들과 선수들은 체형이 지나치게 도드라져 보일 뿐 아니라 속옷까지 보일 수 있는 얇은 원단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 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MLB 선수협회 부회장 브루스 메이어는 지난 2월 22일 시스루 바지에 대한 선수들의 우려를 MLB 측에 전달했다. 한 선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MLB 측의 비즈니스를 이해하지만, 조정을 통해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방식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내 아내에게 란제리 대신 유니폼을 사줘야겠다” “젖은 휴지 같다” “가격보다 너무 저렴해 보인다” 등의 의견을 내며 비판했다.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새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다. AP연합뉴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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