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3.1% 늘어 565억6천만弗
수입은 12.3% 줄어 522억8천만弗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 살아나
대중 수출도 한달만에 다시 '플러스'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무역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인 데다 수출은 6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 같은 호조의 '일등공신'은 역시 반도체다. 반면 지난해 수출을 이끌었던 자동차는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美中 수출 모두 증가세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65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 늘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12.3% 줄어든 52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월 무역수지는 42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부터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이 같은 흑자행진은 우리나라 수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실적개선 흐름과 반도체 업황 회복이 원인으로 꼽힌다. 3월 대미 수출은 109억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1.6% 증가하면서 8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대미 수출은 올 들어 지난 1~3월 역대 동월 기준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
그동안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주춤했던 중국수출도 다소 개선 흐름을 보인다. 3월 대중 무역수지는 8억 8000만달러 적자로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수출은 2월 -2.4%에서 3월 0.4%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4억7000만달러)이 7.1%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 밖에 베트남(4.4%)과 홍콩(67.8%)으로 수출 실적도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품목 호조세 영향으로 증가했다. 수입은 에너지 수요 감소로 주춤했다. 지난달 수입은 522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원유(12.8%), 가스(37.4%), 석탄(40.5%) 등 수입 감소로 에너지 총수입은 24.4% 줄었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 7개 품목 증가
지난 3월을 비롯해 최근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반도체를 비롯한 IT품목 수출이 살아나면서 활로를 뚫었다. 반도체를 포함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D램 가격 하락으로 침체를 겪었지만 올해 초부터 반등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집적회로(IC) 수출물량지수는 지난달 424.27(2015년 100)로 전년동월 대비 55.0% 상승했다. 지난 2012년 6월(58.9%) 이후 11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통계청의 '2024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지난 1월 8.2% 줄었던 반도체 생산이 2월에는 4.8% 증가했다.
디스플레이(16.2%), 컴퓨터(24.5%)는 각각 8개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5.5%)는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밖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선 중심 수주가 증가하는 가운데, 선박 수출도 전년 대비 102.1% 증가해 8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으며 바이오헬스(10.0%)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한국의 수출을 견인했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5% 줄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조업일수 감소와 GM 창원공장 전력설비 고장 등의 여파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주춤해진 영향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은 에너지 수요 감소로 주춤했다. 지난달 수입은 522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원유(12.8%), 가스(37.4%), 석탄(40.5%) 등 수입 감소로 에너지 총수입은 24.4% 줄었다.
무역수지는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지난 1월(131억달러), 2월(97억달러)에 이어 90억달러 흑자세를 이어갔다. 이에 누적 무역수지는 42억8000만달러(약 5조7651억원)로 10개월 연속 흑자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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