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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사무관들, 병원서 실제 근무해봐야" 尹, 현장 의료개혁 주문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 뒤 대전 2차병원 방문
"의료개혁, 디테일에서 승부가 결정"
의료진과 간담회서 각종 건의사항 검토 지시

"복지부 사무관들, 병원서 실제 근무해봐야" 尹, 현장 의료개혁 주문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전 유성구 유성선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 뒤 대전의 2차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들의 건의 사항을 듣고 "의료 개혁은 대의와 원칙으로만은 안 되고 디테일에서 승부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서기관을 비롯한 사무관들이 실제로 의료기관서 근무해볼 것을 제안하는 등 현장 중심의 정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지역 2차 병원인 유성선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의료정책 담당인 복지부 서기관, 사무관들이 의료기관에 가서 실제로 행정 근무를 해 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며 세심한 정책 마련을 참모들에게 주문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오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의료 개혁을 통한 지역 의료 강화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은 오후 곧바로 지역 2차 병원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정책 반영 의지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간호스테이션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한 뒤, 수술 참관실로 이동해 유리창 너머로 수술실을 보면서 여러 과 전문의가 협진하며 수술하는 지역병원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진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지역 2차 병원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역대 정부들은 의료 분야를 건강보험 재정에만 맡긴 채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국가재정을 과감히 투입해 정책 수가를 지원하겠다. 의사 분들도 자기 분야에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면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그동안 의료계와 대화를 하려고 했으나 개원의, 전공의, 교수 등 의사단체가 각 분야로 나뉘어져 대화가 쉽지 않았다"면서 "선병원 같은 2차 병원이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선 정부가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탄없이 말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 의료진은 급성 환자 대상 야간 응급수술에서 벌어지는 의료사고 형사상 책임 위험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자, 윤 대통령은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추진해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책임보험 가입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의료진은 환자가 1차 병원 진료 후 3차 병원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상황을 지적, 건전한 의료전달체계 형성을 촉구했자, 윤 대통령은 "지역 2차 병원이 수준 높은 진료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정 투자를 하라"면서 "대학병원들은 의학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또 다른 의료진은 대학병원의 경우 "3차 병원에서 무급휴가 보내는 간호인력을 지역 2차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건의했고 윤 대통령은 무급휴가 간호사가 타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게 관련 규정을 검토할 것을 조 장관에게 지시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