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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미디어 또 폭락...13조원짜리 기업 분기 매출이 10억원 [송경재의 새벽증시]

[파이낸셜뉴스]
트럼프미디어 또 폭락...13조원짜리 기업 분기 매출이 10억원 [송경재의 새벽증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트럼프미디어(DJT)가 1일(현지시간) 저조한 분기실적을 공개해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다. DJT 시가총액이 100억달러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매출은 고작 75만달러에 그쳤고, 지난해 전체 순손실은 58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트럼프미디어(DJT) 주가가 1일(현지시간) 또 다시 폭락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연속 폭락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00만달러에도 못 미친다는 실적발표가 주가 폭락을 불렀다.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이 트럼프미디어 주식 매입으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고 있지만 저조한 실적에 따른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무력화하지는 못했다.

매출, 25% 급감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소유한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고작 75만1500달러(약 1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시가총액이 지난달 27일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넘긴 엄청난 규모의 기업 실적이 그 만분의1인 100만달러도 안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늘었어도 시원찮을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되레 25% 넘게 급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을 포함해 지금껏 90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힌 트루스소셜의 광고, 구독서비스 판매가 저조하다는 뜻이다.

트럼프미디어 매출은 트루스소셜 광고매출 외에는 없다.

트럼프는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뒤 당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계정이 정지당하자 이듬해인 2022년 2월 '빅테크 경쟁'사라며 트루스소셜을 출범했다.

지난해 순손실 5820만달러

트럼프미디어는 아울러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1년 동안 순손실이 5820만달러로 2022년 505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미디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공시에서 지난해 말 밝혔던 것처럼 "마감이 다가오고 있지만 부채를 갚을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경영진이 상당히 회의적이다"라고 다시 경고했다.

트럼프미디어는 그동안 소셜미디어 실적발표에서 핵심적인 하루활동사용자수(DAUs), 월간활동사용자수(MAUs) 등 사용자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사용자 수가 회사측 주장보다 훨씬 적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2월 중순 현재 900만명이 트루스소셜에 가입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DJT 주가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폭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월 28일 마감가에 비해 13.30달러(21.47%) 폭락한 48.66달러로 미끄러졌다.

트럼프는 그래도 돈방석


트럼프미디어 지분 57.3%를 갖고 있는 트럼프는 이날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3년 동안 주식 3600만주를 더 받을 수 있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을, 일정 기간 이상 넘기면 성과급으로 주식을 받는 스톡옵션이 있기 때문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주식을 추가 배정 받는 조건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DJT 주가가 30거래일 동안 20거래일을 주당 12.50달러 이상에서 움직이면 추가 배정 주식 1500만주를 받는다.

추가로 1500만주를 받으려면 거래량 가중 평균 주가가 15달러 이상이면 된다.

마지막으로 주가가 30거래일 기간 20거래일을 17.50달러 이상에서 움직이면 나머지 약속한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이 기준들은 현재 주가를 크게 밑돌기 때문에 트럼프는 DJT 주가가 추락하더라도 이 수준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트럼프는 약속됐던 3600만주를 더 받을 수 있다.

DJT 주가 폭등 배경 가운데 하나가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의 주식 매입인 것으로 분석되는 터라 주가가 이 기준 밑으로 추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