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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없이 소아 응급진료…익산시, 원광대병원과 소아 진료 강화

휴일 없이 소아 응급진료…익산시, 원광대병원과 소아 진료 강화
소아 응급진료 체계를 강화한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이 소아 진료실 개소식을 가졌다. 원광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가 원광대학교병원과 손잡고 소아 응급진료 체계를 강화한다.

2일 익산시에 따르면 전날 원광대병원에 소아 진료실 문을 열고 평일 야간과 휴일 진료 등 소아 응급진료 시간을 확대했다.

최근 충북 보은에서 물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33개월 여아가 이송될 대형병원을 찾지 못해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조해 응급구조 대원이 심폐소생술로 맥박을 돌아오게 했지만 아이를 받아줄 병원을 찾지 못한 것이다. 당시 3시간 동안 11개 대형병원에 전원을 요청했지만 전문의와 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기화 되는 의료공백 사태에 이 같은 사건이 터지자 의료계와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공분이 극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익산시와 원광대병원이 소아 응급진료 체계를 강화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원광대병원 소아 진료실 개소식에는 정헌율 익산시장과 서일영 원광대학교병원장,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등이 참석해 신속하게 행사를 진행했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원광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소아 진료 구역을 어린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쾌적한 진료환경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달부터 휴일 없이 매일 자정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 의료진들이 교대로 상주해 소아 응급 진료가 가능해졌다.

이런 성과는 익산시가 소아응급진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병원 측과 협의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추가 채용을 위한 인건비 지원 등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한 결과다.

익산시는 지난 1월 원광대학교병원과 소아 응급 진료 업무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 진료 운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원광대학교병원 소아 응급진료 지원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의료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면서 소아 응급의료 체계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라며 "소아 응급 진료 사각지대를 해소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감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