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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리아 대사관 공습 보복하겠다"...중동 갈등 심화

[파이낸셜뉴스]
이란 "시리아 대사관 공습 보복하겠다"...중동 갈등 심화
이란 최고 지도부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1일 공습을 받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란 대사관에서 구호대원들이 건물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AFP연합


이란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전날 시리아주재 이란 대사관이 공습을 받아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장교를 비롯해 13명이 목숨을 잃은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이 관례대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가운데 이란은 이번 공습을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지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등 지도부는 2일 대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 "이 범죄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시 대통령도 이번 공격에 "화답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치닫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란 정부 관리, 또 혁명수비대 자문은 이란이 대응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이스라엘이 이란 국내 시설, 특히 이란 핵시설을 직접 공격토록 자극할 만큼 양측 갈등을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보복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명수비대 자문은 이란이 공개적으로 폭력적인 보복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이 보복을 다짐하기는 했지만 갈등이 고조되는 것은 피하려 한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안보 분석가들은 이스라엘과 전면전으로 갈 경우 미국이 개입할 것이란 점 때문에 이란이 이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부 펠로인 이란 민병대네트워크 전문가 함디 말릭은 "이란이 1일 대사관 공습에 대응해야만 한다는 압박을 받고는 있지만 대응은 제한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RBC의 지정학 분석가이자 석유 애널리스트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그러나 이란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크로프트는 시리아 이란 대사관 공습은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란 대사관 공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이사회를 결정했다.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이들이 면책특권을 가진 외교관 신분이어서 각국이 외교시설 공습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시설은 1961년 빈협정을 비롯해 국제법으로 보호받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