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수익률 장중 4.4% 돌파
올들어 처음… 30년물도 '상승'
금리인하 기대 약화가 끌어올려
美연준 서두를 필요 없다면서도
0.25%p씩 세차례 인하 힘 실어
전세계 금융시장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국채 수익률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서둘러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미 국채 10년물 4.4% 웃돌아
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4%선을 뛰어 넘었다. 10년물 수익률이 4.4%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해 0.036%p 오른 4.365%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도 0.042%p 오른 4.509%로 뛰었다.
반면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전망과 밀접히 연관된 2년물 수익률은 초반 0.03%p 올랐지만 이후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0.015%p 내린 4.703%로 밀렸다.
미 경제 지표들이 탄탄한 경제 흐름을 나타내면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 3월 제조업지수는 50.3으로 기준선 50을 넘어섰다. 제조업 활동이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2월 47.8,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48.1에 비해 크게 높았다. 17개월 만에 첫 제조업 경기 팽창이었다.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1분기 미 GDP 성장률 추산치는 1일 2.8%로 높아졌다. 지난달 29일 추산치 2.3%에 비해 0.5%p 뛰었다.
ING 은행은 분석노트에서 예상 밖의 미 제조업 활동 강화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강도 높은 금리인하에 나설 이유가 줄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올해 3월을 시작으로 연준이 최소 6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이제 쏙 들어갔다. 금융시장에서도 점차 연준 예상치인 올해 0.25%p씩 세차례, 모두 0.75%p 금리인하 전망으로 수렴하고 있다.
■"그래도 3차례 금리인하는 타당"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매파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전망은 합리적이라는 반등도 내놓고 있다.
연준의 대표적인 강경파 가운데 한 명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2일 장기 기준금리 예상치를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 기준금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고공행진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메스터 총재는 "미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그 전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이같은 추가 증거가 5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나올 가능성은 낮다면서 5월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면서 "6월 인하는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그리고 연내 세차례 금리인하는 여전히 합리적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FOMC 회의에서는 위원 9명이 올 연말 기준금리가 4.5~4.7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0.25%p씩 세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는 '매우 합리적인 기본가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이는 그저 전망으로 약속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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