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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직류배전 발전포럼 개최..."기술상용화 박차"

한전, 직류배전 발전포럼 개최..."기술상용화 박차"


[파이낸셜뉴스] 한국전력공사가 교류(AC)에서 직류(DC)로 대체하는 '직류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한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전력은 4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김동철 한전 사장을 비롯해 장길수 고려대 교수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류배전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직류전원 증가와 지역별 분산에너지 활성화 정책 수립, 정보통신(IT)산업 성장 등으로 급변하는 전력산업 환경에 맞춰 미래 전력 공급방식 변화의 첫걸음인 DC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직류배전이란 직류부하에 직접 직류전원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압등급과 전송용량에 따라 'MCDC'(Middle Voltage Direct Current)와 'LVDC'(Low Voltage Direct Current)로 나뉜다.

한전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교류 대비 에너지 효율이 10% 넘게 향상된 도서지역의 DC독립섬을 구축한 결과와 다양한 직류배전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오는 2030년까지 랜드마크 LVDC를 공급하는 직류배전 중장기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한전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연료전지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한전 사옥을 DC기반의 에너지 자립형 건물로 구축한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이날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6대 가전제품의 소비전력을 비교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GW 발전기 5개를 직류배전으로 대체하면 제주도 연간 전력사용량(6TWh)의 6배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한전은 송전용량 증대와 배전선로 손실 감소로 연간 1조500억원을 절감한다. 고객들도 지난해 기준 소비전력의 6.6% 전기 사용량을 절감하면서 5조8000억원을 아낄 수 있다. 제조사는 부품감소와 회로기판 축소로 4000억원을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DC얼라이언스'를 출범해 기술개발과 DC요금제, 국제표준 등에 함께 대응한다. 정부와 산학연이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AC에서 DC로 대체하는 MVDC·LVDC 기술 상용화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미래전력 공급방식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력소비 효율화로 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것 같다.
국내 에너지 산업계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촉발할 것"이라며 "DC사업은 AC승압사업에 비견되는 사업으로, 1GW발전기 5개 대체와 에너지 효율을 10% 개선하는 '제2의 전력망 혁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지난 3일부터 오는 5일까지 3일 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 중인 코리아 스마트 그리드 엑스포에서 'DC특별존'을 운영한다. DC의 역사와 미래 DC타운, 한전의 DC사업모델과 추진계획 등을 소개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