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울산을 찾아 울산 남구을에 출마한 박성진 후보 유세를 지원하면서 상대 후보인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의 부동산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이에 김기현 전 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감옥 갈 준비나 잘하라"라며 역공을 펼쳤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가 울산에서 충돌했다.
유세 지원을 위해 울산을 찾은 이재명 대표가 울산 남구을에 출마한 김기현 전 대표를 겨냥, "권력은 누군가의 땅 근처로 고속도로를 지나가게 할 수도 있고, 누군가의 땅 용도를 바꿔서 엄청나게 땅 부자가 되게 할 수도 있다"라며 날을 세웠다.
이에 김기현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억지 생떼 부리지 말고 재판 잘 받고, 감옥 갈 준비나 잘하십시오"라는 제목의 반박 입장문으로 맞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4일 오후 울산시 남구 BNK경남은행 수암지점 앞에서 박성진 울산 남을 후보 지지유세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울산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맞냐"라며 국민의힘 울산 남구을 후보인 김기현 전 대표를 연상시켰다.
이 대표는 "권력을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만 썼더라면 지역 사회가, 이 나라가 얼마나 발전했겠냐"라며 "이 나라가 평화 위기, 민주주의 위기, 민생 위기, 경제 위기, 온갖 위기를 겪게 되는 것도 국민의 잘못이 아니라 국제사회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바로 부패한 무능한 폭력적인 정권 때문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권력이 특정 소수의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압도적 다수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제대로만 쓰이면 우리 삶도 벚꽃처럼 활짝 피지 않겠냐"라며 "잘못된 권력의 책임을 묻고 박성진처럼 준비된 충직한 일꾼을 여러분의 도구로 잘 쓰시면 여러분의 삶도 지금 봄날처럼 활짝 필 것이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3월 28일 울산 남구을에 출마한 민주당 박성진 후보(왼쪽), 국민의힘 김기현 후보가 각각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전 대표 이에 대한 입장문에서 "전과 4범으로 단군 이래 최대의 권력형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 대표가 제 지역구인 울산까지 내려와 저 김기현을 공개 저격했다"라고 하면서 "내로남불 대표의 본성이 또다시 드러난 걸 보니, 많이 다급해진 모양이다"라고 반격했다.
이어 "전과 4범의 당 대표와 잘못을 저질러 공개 사과만 4번이나 해대고 있는 민주당 후보가 나란히 서서 한다는 것이 기껏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뿐이니 그저 측은하다"라며 "민주당 정권 아래에서 정치경찰이 무려 39번이나 영장 신청을 하고서도 저 김기현에게서 티끌 하나 찾지 못했고 선거 때만 되면 들고나오는 땅도 이미 경찰 조사로 무혐의가 나온 지 오래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기현의 도덕성은 민주당 정권이 검증하고 시민들께서 인정했고 이재명 대표야말로 도덕성 실종의 대명사이다"라며 "형수 욕설은 말할 것도 없고, 부하직원들이 의문의 릴레이 죽음을 잇고 있고, 권력형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 주제에 어디서 감히 도덕성을 떠들고 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기현 전 대표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진 후보를 지지하면서 "국회의원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 모 땅 어쩌고 하는 그분도 더 이상 국회의원 못 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국민을 위해 충직하게 일하는 일꾼을 뽑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직접 울산까지 찾아와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후보가 저 김기현임을 입증한 만큼 저 김기현은 반드시 당선돼 범죄자 이재명 대표와 범죄자 비호당 민주당에 맞서 이 나라의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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