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재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책임제 실시...노동시간 등 여건 개선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우리 의료 시스템이 전공의에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해왔다"며 "의료 개혁을 통해 수련 여건을 확실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한 총리는 "전공의가 강도 높은 근무 환경 속에서 장시간 일하고 있다"며 수련 여건 개선 의지를 시사했다.
전날인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에서 전격 회동을 가진데 이어 중대본 회의에서도 전공의 여건 개선에 대한 언급이 이뤄진 것이다.
한 총리는 "정부와 전공의는 이제 막 대화의 물꼬를 텄다"며 "유연하게 그러나 원칙을 지키며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제시한 '의료개혁 패키지'의 일환으로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과 더불어 적절한 보상을 내세웠다. 한 총리는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책임제를 실시해 전공의 수련비용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소아청소년과 수련비용 100만원 신설에 이어 다른 필수의료과 전공의들에 대한 지원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연속근무시간을 36시간에서 큰 폭으로 감축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5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며 "주 80시간 근무시간도 논의를 통해 단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3년 주기로 전공의 수련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수련환경을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개혁의지는 확고하다"며 "대화에도 열려있다. 정부의 선의와 진심을 믿고 대화에 응해주기를 거듭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전공의는 지난 2월 19일 집단사직을 시작한 이래 50일간 파업을 이어오는 중이다.
한 총리는 "의료 개혁의 여정은 멀고 험한 길"이라며 "환자와 국민을 위해, 의료계를 위해 그 길을 가고자 한다.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지지가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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