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헬기 이송 특혜 논란 나왔던 부산대병원
윤 대통령, '국내 최고 평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방문
"부산대병원 병동 신축에 7000억원,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로 지원"
의료진과 간담회 "지역균형발전 위해 부산 의료 인프라 탄탄해야"
"의료개혁 핵심에 의대 증원만 있는게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아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오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방문해 부산대병원 병동 신축에 필요한 7000억원 전액을 예산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한 뒤 간담회를 갖고 공간 부족을 호소한 부산대병원장이 병동 신축에 필요한 7000억원의 건립비용 지원을 요청하자, "병동 신축 비용 전액을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로 지원하겠다"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약속했다.
■"환자들, 부산대병원과 같은 지역 최고 병원 외면하고 무작정 서울행"
윤 대통령은 이같은 7000억원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서울과 부산을 양축으로 한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부산의 의료 인프라가 튼튼해야 함을 언급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지난 3월 18일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방문 이후 매주 병원을 찾아 의료현장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는 윤 대통령의 지역 의료기관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역 상급종합병원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환자의 응급소생, 수술 등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최종 기관으로, 17개 전국 권역외상센터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 받는다.
실제 환자가 내원한 후 즉각 진료에 걸리는 소요 시간이 '1분'으로, 타 권역외상센터 평균인 '5분'보다 월등히 빨라 2019년부터 5년 연속으로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2일 피습 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 헬기 이송되면서 지역의료 패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윤 대통령도 그동안 환자들이 부산대병원과 같은 지역의 최고 병원을 외면한 채 무작정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는 현실을 지적, 부족한 의료인력들이 수도권으로 쏠려 지역의료가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료개혁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산시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의료개혁 초점, 의대증원만은 아냐"
이날 간담회에서도 윤 대통령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훌륭한 실력을 갖췄으나, 여전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에 대한 차이가 크다"며 "비수도권 지역의 필수 의료가 많이 취약해져 있어 근본적인 의료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개혁의 초점이 의대 증원만은 아님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 격차 해소 △필수의료 분야와 그 외 분야 간 보상 차이 해소를 위한 공정성 확보를 포인트로 꼽았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현재 의사들도 우리 시스템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서 스스로 바꿔 나가는 노력을 하기 힘들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내몰려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 의료개혁"이라고 부연했다.
과거와 같은 건강보험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는 재정 투자 방침을 밝힌 윤 대통령은 "의료계와 어느 부분에, 어떻게, 어느 정도의 규모로 재정 투자가 필요한지 같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권역외상센터장은 "자부심이 있으나, 업무 강도 등으로 인력 이탈이 발생해 항상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군의관들이 지역 외상센터에서 일정 기간 파견 나와 경험을 쌓고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국방부·행정안전부 장관과 논의해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의료진들의 애로 사항과 건의 사항을 경청하면서 제기된 건의 사항에 대해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은 추진할 것을 참모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조 장관에게 인프라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과 협의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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