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탈옥수 에르빈 샤히니(50). MBC방송 캡처
[파이낸셜뉴스] 결혼한 지 10년이 넘고, 한국으로 귀화까지 성공한 남편이 알고보니 살해로 감옥에 있던 탈옥수였다? 신분을 숨긴 채 27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알바니아 탈옥수가 본국으로 송환됐다.
6일 법무부와 MBC 등에 따르면 알바니아 출생 남성 에르빈 샤히니(50)가 본국으로 송환됐다. 강도 살인 전력이 있는 탈옥수로 알바니아 현지 당국은 그를 뒤쫓아 왔다.
에르빈 샤히니는 지난 1995년 알바니아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택시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붙잡혔다. 심지어 다른 시민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도 있었다.
21세에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된 그는 2년 뒤 알바니아에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면서 일어난 폭동 사태를 틈타 탈옥했다.
이후 장애인 명의의 여권을 도용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도피를 이어가다가 탈옥 14년 만인 지난 2011년 한국으로 왔다. 2012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뒤 2015년에는 혼인 귀화로 한국 국적을 얻으며 정착했다.
그의 도주극은 국제적인 공조 수사로 27년 만에 막을 내렸다. 알바니아와 우리나라를 비롯해 그가 거쳐 간 여러 나라가 정보를 공유한 끝에 그의 가짜 신원과 소재가 드러난 것이다.
지난 1월 강원도 원주에서 그를 체포한 우리 당국은 한국 국적을 박탈하고 본국인 알바니아로 송환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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