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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초저가 공세 제동건 美

美재무장관, 中총리 만나 요청
옐런 "과잉생산·불공정 억제를"
리창 "윈윈할 것" 협력 뜻 밝혀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미국이 중국의 전기자동차(EV), 2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주요 첨단 산업 제품의 초저가 공세 차단에 나섰다.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 신화사통신 등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중국의 산업 과잉 생산을 억제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복잡한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의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 달라"면서 EV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비관세 장벽, 미국 등 해외 기업에 대한 차별 등의 철폐를 요청했다.

옐런 장관의 이 같은 요청은 중국에서 과잉생산되고 있는 EV, 2차 배터리, 태양광 관련 제품의 저가 공세를 자제해 달라는 것이다. 가격이 저렴한 중국 첨단 산업 제품이 미국으로 대량 유입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리창 총리는 "양국 관계가 안정화되고 있으며 옐런 총리의 중국 방문으로 일부 건설적인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양국이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면서 "양측이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윈윈' 결과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리창 총리의 이같은 반응은 지난 5일 중국 당국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중국 당국은 이날 옐런 장관의 과잉생산 우려 등에 대해 "미국의 보호무역을 위한 '구실'이자 '중국의 국내 성장과 국제 협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4일 6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한 옐런 장관은 반복적으로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제기하면서 건강한 경제 관계를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jun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