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밀·콩 식량자급률 확대
다양한 제품 안정적 시장 활성화
개발·원료구매·수출 패키지 지원
정부가 국산 밀과 콩의 소비 확대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국산 밀 콩 자급률 제고를 위해선 안정적 판로 확보 등 장기적 소비방안 구축은 필수라고 판단해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품질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식품·화장품·대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지원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밀·콩 식량자급률 제고는 정부 식량정책의 핵심과제 중 하나다. 특히 밀은 국민 1인당 36㎏ 먹는 '제2의 주식'으로, 자급률은 약 2%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밀 자급률 5% 달성을 목표로 전문생산단지 조성, 우수종자 공급, 정부 비축 확대 등 생산·유통 기초 인프라 구축 등 매년 '국산밀 산업 육성 시행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밀, 콩 등 전략작물에 직불금이 도입되면서 생산량은 늘었다. 국내 밀 생산량은 지난 2022년 3만4562t에서 지난해 5만1819t으로 49.9%나 늘었다. 2023년 콩 생산량은 12만9925t으로 2022년(11만781t)보다 17.3% 늘었다.
국산 밀과 콩의 생산량은 늘었지만, 소비자 인식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산 콩과 밀 생산 확대가 수요로 이어질도록 제품화를 지원하고, 국산 밀 사용 우수기업과 신규 수요 발굴 업무협약 등 안정적 소비시장을 확보 방안을 추진한다. 국산 밀, 콩이 다양한 가공용품으로 만들어져야 품질이 오르고 소비도 시장도 창출된다고 판단해서다.
농식품부는 올해 국산 밀을 활용한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개발, 원료 구매, 홍보·수출 등 패키지 지원에 23억원을 투입한다. 국산 밀을 활용한 기업들은 우리밀옛날도나스, 우리밀고구마통모짜핫도그, 통밀단백칩, 우리밀냉면·칼국수, 우리밀소주·막걸리, 만두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명랑 핫도그'로 잘 알려진 핫도그 제조업체인 '명랑시대외식청년창업협동조합(명랑핫도그)'도 향후 '우리밀 핫도그'라는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식품부는 가공업체 요구를 반영한 품질관리기준을 마련했다. 밀의 경우 용도별(강력·중력)로 구분하고 단백질·용적중·회분함량에 따라 1등, 2등, 3등으로 세분화해 등급을 구분했다. 외식산업과 연계해 국산 밀 기반 확충화에 나선다. 정부는 지난해 6월 한국중식요리협회, 한국쌀가공식품협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국산밀 사용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경호 중식요리협회 이사는 "국내에 중식당이 2만 5000여개가 있는데 이 중 10%인 2500개 업소만 국산 밀을 사용한다면 하루에 50톤t의 국산 밀을 소비할 수 있고 연간으로 따지면 1만 5600t이 된다"며 "소비처를 찾지 못하는 국산밀의 새로운 소비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국산 콩 산업 육성을 위해 콩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올해는 국산 콩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두유, 두부 등 식품 분야 뿐 아니라 화장품, 대체육, 대두단백, 식물성 대체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체 10곳이 선정됐다. 러쉬 코리아는 국산 팥가루와 두부가 함유된 마스크팩을 만들어 뽑혔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는 식당 판매 메뉴 중 두부 스테이크를 간편식 포장 메뉴로 만들 예정이다. 지구인컴퍼니는 콩을 52% 이상 사용한 버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콩은 대체육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1700만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5년 226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콩류는 2020년 전체의 62%, 2025년엔 63.9%로 곡물(8%대), 채소·식물성 단백류(20%대)을 제치고 대체육 대표 재료로 자리매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세계 대체식품 시장은 넉넉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비건 등 건강식이 유행하며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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