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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남부에서 조용히 병력 철수

올해초부터 병력 줄여와
이스라엘군은 휴식과 차기 작전 준비 위한 것이라고 강조
영국 스카이뉴스, 네타냐후 휴전과 인질 협상 타결 간절히 원해

이스라엘, 가자남부에서 조용히 병력 철수
지난 3월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군 거의 대부분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인 피해 발생 등으로 국제 사회로부터 압력을 받은 이스라엘은 올해 초부터 가자에서 병력을 줄여왔다.

7일(현지시간) 유로뉴스와 USA투데이 등 외신은 이스라엘군 대변인을 인용해 칸유니스에서의 작전을 완수했으며 현재 가자지구의 병력 대부분을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구체적인 철수 규모는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가자 주둔 병력은 지난해 10월 전쟁 발생 이후 가장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스라엘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1주일 안에 라파에서도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으나 수개월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철수가 병사들의 휴식과 차기 작전 준비를 하기 위한 것으로 그러나 "상당한 병력"은 가자에 잔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방송은 이번 철수는 전술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전쟁 종식이 다가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1개 여단이 가자지구 북부의 구호물자가 지나는 통로를 방어하기 위해 남아있다.

이스라엘군은 남아있는 부대가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 북부로 돌아오는 것을 막는 임무를 갖고 있으며 아직도 정밀 타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 지구에서 하마스 제거를 위한 작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스라엘이 공격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의 말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과 인질 협상 타결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뉴스 기자는 “최근 발생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 직원 7명이 오폭으로 사망한 것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집트는 가자 지구 휴전과 인질과 포로 맞교환을 위한 협상을 주선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영구적 휴전과 가자에서 완전히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석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가자지구 내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 보장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이스라엘인 인질 전원의 석방 없이는 타결이 없으며 국제 사회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