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형 주력 대형 로켓 H3 2호기가 지난 2월 17일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과 일본 정부가 로켓 발사 기지가 되는 우주공항 건설을 위해 협력한다. 이달 1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일 양국 정부는 일본에서 미국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 체결을 목표로, 10일 정상회담과 연계해 교섭 중이다. 이 협정은 미일 우주 협력의 기본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은 미국산 로켓을 일본에 반입할 때 다른 나라에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보호협정'(TSA)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로켓 발사는 미사일 기술과 공통점이 많아 미국은 다른 나라에서 로켓을 발사할 때에는 깐깐한 기밀 보호를 요구해 왔다. 미국 정부는 영국·오스트레일리아와 기술보호협정을 맺은 것을 근거로 일본과 논의를 심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오이타현에 관련 스타트업이 진출하는 등 로켓 발사와 관련한 우주 비즈니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미국 스타트업과 제휴해 오이타 공항을 우주 수송선의 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우주공항의 정비는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하는 평가다. 우주공항 인근에는 로켓 조립공장과 부품업체 등 관련 산업이 집적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우주산업 진흥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지난달 일본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우주 개발을 진행시키는 기술과 로드맵인 포함된 '우주 기술 전략'을 수립했다. 1조엔 규모의 우주전략기금을 활용해 민간 기업과 대학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국제적으로도 로켓을 보유하지 않는 국가들이 다른 나라의 로켓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우는 등 우주 개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국빈 대우로 미국을 방문한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어 11일에는 미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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