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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원광대학교가 지난해 1학기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통해 자기소개서 작성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까지 3학기째 강의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수업은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어 올해까지도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수업을 진행하는 이윤선 교수는 "챗GPT를 이용해 학생들이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를 자기소개서와 학교 과제 등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우려가 크다. 학생 등 개인이 스스로 만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스스로 만든 것과 챗GPT를 이용한 것을 구분하기가 어려워 논란이다.
챗GPT가 지배한 대학가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챗GPT를 이용한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가 공유되고 있다.
특히 대학가에선 챗GPT를 활용한 리포트 작성 방법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챗GPT를 통해 A+를 받았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학점이 취업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따라서 대학도 관련 규제에 나서고 있다. 리포트 등은 개인의 역량을 보여주는 콘텐츠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생성형 AI가 대신할 경우 평가에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소재 모 대학의 경우 온라인 시험을 앞두고 챗GPT로 문제를 풀 경우 예상되는 점수를 사전에 공지하는 식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챗GPT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3월 국내 대학 최초로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고려대는 "기술의 확산을 막기보다 합리적으로 AI를 수용해 능동적인 학습을 유도하고자 한다"고 제정 이유를 발표했다.
관련해 인천대학교 A 교수는 "학생들에게 챗GPT 사용을 최대한 금지하고 있다"며 "행동이 마치 예전에 컴퓨터 활용을 하지 말라는 말처럼 느껴질까 봐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자소서도 AI가 작성
대학생들의 챗GPT 활용은 취업에도 널리 이용되는 실정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이 대표적이다.
서울권의 한 대학에 다니는 허모씨(25)는 "구체적으로 특정 기업의 인재상 등을 적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며 "단순히 '자기소개서를 써달라'는 명령으로는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가 나온다."고 했다.
대부분 기업체는 자기소개서 등에 챗GPT를 활용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10곳 중 7곳(65.4%)은 챗GPT를 사용해 구직자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답했다.
5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이 챗GPT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 기업들은 독창성·창의성이 없어 부정적(64.1%)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챗GPT 활용 여부를 특정하기 어려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한 식품기업의 인사 담당자인 변모씨(37)는 "대다수 취업준비생이 단순히 챗GPT 결과물을 '복붙(복사 붙여넣기)'하진 않는다"며 "자기소개서를 수백여장 읽다 보면 대다수 같은 문장이 나타나곤 한다"고 토로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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