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비에나의 한 주유소 모습.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상승하고 있는 유가가 미국 경제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 소비자 휘발유 가격 오름세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승자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8일(현지시간) CNN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고유가에 대해 “그것은 경제에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고유가 만큼 경제를 빠르게 타격을 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상승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촉진시키고 소비를 둔화시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실시를 더 늦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잔디는 또 미국의 소비자 휘발유 가격이 2~3개월 이상 3.8L(갤런)당 4달러를 넘을 경우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란까지 개입되며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와 러시아 정제시설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것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7달러를 돌파하는 등 올해에만 21%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 가격도 92달러를 넘었으며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잔디는 미국 경제가 배럴당 85~90달러는 소화할 수 있으나 100달러 가까이 오를 경우 특히 저소득 가계를 비롯해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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