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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유급 최악 사태 막는게 급선무... 정부 "의대 비대면 수업 문제없다" [의료계 '사분오열']

전국 의대들의 수업재개에도 불구하고 2000명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이 여전히 강의실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주요 의대들은 비대면 수업 등을 통한 출석률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에 대한 부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교육부가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의대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시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중 16개교가 수업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15일부터는 16개 대학이, 22일부터 4월 마지막 주까지는 7개 대학이 추가로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총 39개 의대가 수업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지만 재개된 의대 수업이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부실 수업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의대는 강의자료를 다운로드하기만 해도 수업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대 수업 운영 및 재개 현황 브리핑에서 "단순히 (강의를) 다운받아서 한다는 것만으로 질이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는 없으리라고 보여진다"면서 "학교와 정부가 협력해서 보충적으로 할 일이 있다면 저희는 그 과제를 찾아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습수업 비중이 많은 의대 특성상 온라인 교육 위주의 수업은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다수다.

의대 증원정책에 반발하는 의대생의 수업거부가 장기화되면서 교육계에선 집단유급 사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 차관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 일정 부분 동의하면서도 집단유급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오 차관은 "집단유급 후의 상황에 대한 대책은 별도로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현재 상황에서 저희가 고려해야 될 최선의 노력은 집단유급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수업이 재개되도록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집단유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 피해는 올해뿐 아니라 그 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단적으로 금년에 1학년들을 대상으로 집단유급이 이뤄진다면 (1학년 정원) 3058명에서 (내년 증원된) 2000명에 또 (내년에 들어오는) 3058명 등 총 8000여명의 학생이 6년간 그 여건에서 교육받고 전공의 과정을 거쳐 사회로 나가야 한다"며 "정부는 그런 면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동맹휴학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