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선 기대심리 상승 기류
HBM·IT 전방산업 수요 확대
2분기에도 낙관적 전망 지속
이달 초 경제 개선 기대심리가 2년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수출이 살아나면서 엔데믹이 본격화됐던 2021년 8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향후 정보기술(IT) 경기 개선으로 반도체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 경제 개선 기대심리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뉴스심리지수는 115.71로 엔데믹이 본격화했던 지난 2021년 8월(115.9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103.49에서 올해 1월 99.61로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졌으나 2월과 3월에 각각 107.89, 110.65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뉴스심리지수는 경제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 지수를 지수화한 수치로 주요 경제지표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50여개 언론사 경제기사의 표본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추출해 인공지능(AI)을 통해 각 문장의 경제심리를 긍정과 부정, 중립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100을 초과하면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2005~2022년)보다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뉴스심리지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년 3월에 71.21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60.04)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엔데믹이 시작된 2021년 4월 119.42로 다시 급등한 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2022년 6월 이후 그해 10월에 79.77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뉴스심리지수가 급상승한 것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국내 수출이 회복된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반도체 수출액은 117억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IT 수요가 급증한 2022년 수준을 회복했다. 반도체 호조에 지난 3월 수출액은 56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증가하며 6개월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오는 2·4분기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 향후 뉴스심리지수 상승세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AI 서버 투자 확대 등 IT 전방산업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낸드를 중심으로 반도체 단가가 상승하고 수출 물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아울러 AI 반도체로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혜영 한은 통계연구반장은 "과일값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있으나 2022년 하반기보다는 전체 물가지표가 안정되고 있다"며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는 반도체 수출이 뉴스심리지수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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