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 주재
"2027년까지 9.4조 투자·1.4조 펀드"
"한국형 AI반도체 R&D 투자 확대"
"민관협력 위한 국가AI위원회 구성"
"팹리스 공용시스템·외교로 국제협력"
622조 반도체 클러스터, 2026년 착공
전기·용수 위해 '전력망 특별법' 추진
"2030년 시스템반도체 점유율 10%"
삼성·SK 등, 적극 지원금·R&D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인공지능(AI) 반도체 발전을 위해 9조4000억원 규모 재정투입과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 구성을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련 기업 대표들은 선진국들 못지않은 적극적인 지원금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AI와 AI 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AI 반도체 혁신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1조4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민관협력을 위해 4일 출범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AI전략최고위협의회를 국가AI위로 격상해 AI 국가전략을 제가 직접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선 재정투자에 관해 “고대역폭 메모리 HBM에 프로세싱 기능을 추가한 P-HBM과 인공신경프로세스 NPU, 뉴로모픽 기반 한국형 AI 반도체에 대한 R&D(연구·개발) 투자를 과감히 확대할 것”이라며 “차세대 범용 AI 원천기술 개발과 AI 안전기술 개발을 통해 책임성 있고 설명 가능한 방향으로 AI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실현키 위해선 민관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국가AI위로 각 부처 간 협업은 물론 민간에서도 적극 참여시켜 국가 재정지원 배분 우선순위를 정하고 규제 등 장애요소를 찾아야 한다. 조직·직제를 만들어 빠른 시일 내 개최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AI 반도체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중요하나 팹리스(반도체 설계)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중소 팹리스들이 성장토록 공용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하는 건 R&D 투자만큼 중요하다”며 “(또) AI는 안보와 연관된 핵심기술로 국제협력이 원활히 이뤄지기 쉽지 않다. 정부와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필요한 일을 알려주면 직접 뛰어 외교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외에도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622조원 규모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 대해 윤 대통령은 2026년 착공을 약속하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환경영향평가, 토지 보상 등의 절차도 2배 이상 속도를 내 절반 이상의 시간을 앞당겨 완료하겠다”며 “전기와 공업용수는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하겠다. (이를 위해) 국회에 계류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는 2030년에는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토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금 정책을 요청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대한민국이 반도체 중추국가가 되도록 투자 인센티브와 같은 적극적 지원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고 했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국내외 기업들이 더욱 투자를 많이 하도록 뒷받침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금 정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차세대·도전형 AI R&D 등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고,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는 “대규모 반도체 검증시스템이 구축된다면 국내 팹리스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