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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 갖춰라" 전통금융 손잡는 제4인뱅 후보들

자본 조달·건전성 관리 등 강점
U뱅크, 현대해상 이어 참여사 물색
더존은 신한은행 합류할 가능성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시중은행과 컨소시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본금 조달 능력이 충분하고 자산 건전성 관리 경험이 풍부한 시중은행 참여가 인가의 필수조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소소뱅크, U뱅크(U-Bank), '더존뱅크', KCD뱅크 등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과 단체들은 시중은행을 자신들의 컨소시엄에 끌어들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설립 초기부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과 함께했다. 두 은행은 지분 투자는 물론 직원까지 파견했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에 투자했다. 소소뱅크의 관계자는 "지난번 도전에서 시중은행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여겨졌다"면서 "거의 모든 시중은행과 접촉해 참여의사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소뱅크는 지난 2021년 제3인뱅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현재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참여한 U뱅크 컨소시엄의 자본금 조달 역량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해상은 지난 1955년 국내 최초 설립된 해상보험 전업회사로 긴 업력 만큼 각종 데이터를 보유한 것이 현대해상의 장점이다. 여기에 세무정보, 외환서비스, 신용대출 등 각각 사업영역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한 핀테크기업 삼쩜삼, 렌딧, 트레블웰렛, 루닛이 합세했다. U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미래소득 등을 계산할 것인가 인데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역량을 종합해보니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U뱅크도 현재 시중은행의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인뱅에 지분 투자를 하지 않은 신한은행이 제4인뱅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가장 최근 추진 의사를 밝힌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신한은행의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은 지난 4일 더존뱅크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방대한 기업 데이터와 기업용 솔루션 경쟁력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