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단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오전 8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등록한 총 58명의 후보 전원이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최경환 무소속 후보(경북 경산)가 선거운동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당선 가능성을 키워왔지만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과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부산 수영), 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도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큰 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당초 거대 양당의 대결 구도가 뚜렷이 형성되면서 이번 총선 무소속 출마자는 4년 전(116명)의 절반인 58명에 그쳤는데, 이러한 총선 구도를 넘어설 만한 경쟁력을 갖춘 무소속 후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무소속 당선인 0명'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0년까지 총 21차례 국회의원 선거를 통틀어 무소속 후보가 가장 많이 당선된 것은 제2대 총선으로 전체 204개 의석 가운데 무려 124개를 무소속이 가져갔다.
이후 무소속 당선인 수가 조금씩 줄어들었으나 6∼8대 총선을 제외하고 무소속 당선인이 나오지 않은 경우는 이번 총선 말고는 없었다.
과거 6대(1961년)와 7대(1967년), 8대(1971년) 총선에서도 무소속 당선인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정당추천제'를 채택함으로써 무소속 입후보를 완전히 차단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번 총선이 무소속 당선인이 없는 최초 총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당시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을) 등 무소속 후보 5명이 당선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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