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통해 "죄송합니다" 당선 소감도 함께 밝혀
"국민 상식에 부합 못하고 개혁도 성공하지 못해"
국정 기조와 당정 관계 문제점 찾아 개선할 것
"다시금 국민의 사랑과 신뢰받는 정당으로 탈바꿈" 노력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울산 남구을에 출마해 5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아내 이선애 씨와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산 남구을에 출마해 5선에 성공한 김기현(65) 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당선인 입장문을 통해 "저희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라며 가장 먼저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준 민심의 매서운 꾸지람 앞에 겸허히 머리를 숙이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민의 질책을 달게 받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 이후 더 철저하게 민생을 살피지 못했고, 더 민첩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라며 "국민 상식에 부합하기 보다 선명한 개혁에도 성공하지 못했고, 비정상을 바로잡을 원칙도 부족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으로부터 일반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신 또한 직전 당 대표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국정 기조와 당정 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살펴 주저함 없이 고쳐야 한다"라며 "반드시 다시금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당선 소감을 통해서는 "온몸을 바쳐 울산과 대한민국의 중단 없는 전진과 더 힘찬 도약을 이뤄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저의 정치적 좌절과 시련, 도전과 희망의 고비 때마다 구민 여러분이 큰 힘이 되어 주셨다"라며 "울산 시민 여러분이 바로 울산의 희망이자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꿈의 도시, 울산 남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울산 중구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에 이어 2번째로 울산지역 최다 5선 국회의원이 됐다.
김 전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사법시험에 합격, 대구지법·부산지법 울산지원 등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이후 정치에 입문, 울산 남구을에서 17~19대 총선에 출마해 3선 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 울산시장에 당선됐고 지난 2018년 재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 출마해 4선 배지를 달고 국회에 다시 입성해 지난해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태화강역 KTX 이음 유치, 울산고속도로 도심구간 지하화, 국립중앙의료원 울산분원 유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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